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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봄철 안과 질환 가이드

hiswilln 2025. 3. 16. 08:01

봄철에는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이 기승을 부려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과 질환과 예방법, 치료법 등을 살펴본다.

 

 

봄철 더욱 급증하는 안과 질환 

눈은 외부 환경에 직접적으로 접하기 때문에 대기 조성이나 성분, 온도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봄에는 늦가을부터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최고조에 달하고, 멀리는 몽골, 가까이는 중국의 건조한 황토지역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황사 때문에 대기의 질이 더욱 혼탁해진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나 흙먼지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꽃가루들이 날아다니며 눈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진 요즘, 눈 건강을 지키는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세먼지, 꽃가루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유발하고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미세먼지 등 이물질이 들어간 상태에서 눈을 비비면 각막이 손상되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 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생활 속 질병통계 100선’은 4월에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꼽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4월에 28만 9천 명으로 크게 증가한 후 여름철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9월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 미세먼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대기오염물질, 화장품 등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입자에 의해 발생한다. 이런 알레르기 유발 항원들은 안구에 닿으면 눈물에 녹은 상태로 결막으로 이동해 몸속 면역세포와 만나 과민염증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눈의 충혈과 심한 가려움, 결막부종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연령대별 진료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10대 미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등의 손위생과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는 봄철각결막염(알레르기성 결막염의 한 형태)의 영향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의심 되어 병원을 찾으면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결막을 자세히 관찰하며 문진, 임상 양상에 근거하여 진단을 내리게 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렵다고 눈을 문지르면 많은 양의 알레르기항원이 손에서 결막으로 이동하게 되고 면역세포(비만세포)의 세포막을 기계적으로 파괴해 더 많은 염증 매개물이 눈으로 방출된다. 결국 증상이 악화되는 결과를 불러오므로 되도록 눈을 문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 눈이 가려울 때 차가운 인공눈물을 넣으면 염증 매개물과 알레르기항원을 희석시켜 증상이 나아 지는데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 안정제, 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등을 사용한다. 항히스타민제는 빠른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비만세포안정제는 사용 후 2~5일이 지난 후에 치료 효과가 나타나며 2주 사용 후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항염증제는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사용 시 백내장, 안압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고 일반적인 치료 요법에 실패했을 때 단기간 사용한다. 이외 혈관수축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사용 중단 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항히스타민제와 동반하여 사용한다.  

 

안구건조증 

정상적인 눈의 표면은 매끄러운 눈물막으로 덮여 있어 균일하게 빛을 흡수하고 눈물로부터 윤활, 항균 및 보호 작용, 영양 공급을 받게 된다. 이때 눈물 양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하여 앞서 언급한 기능들이 원활하게 작용하지 않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이물감, 화끈 거림, 눈이 시리거나 흐려 보이는 등 다양한 안구 건조 증상이 나타난다. 안구건조증은 계절적 변동을 보이며 습한 여름보다는 건조한 계절에 악화된다. 또한, 미세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항원에 노출되면 쉽게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의 평균 상대습도는 이른 봄에 가장 낮고, 5~6월부터 서서히 높아진다. 건조한 날씨와 봄철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은 3~5월에 가장 많이 발생 한다. 

 

안구건조증은 50대 이상의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며, 특히 남성보다 두 배가량 높게 나타난다. 나이 들면서 눈물분비를 자극하는 신경물질에 대한 반응이 감소하고, 눈물샘의 구조가 변하면서 눈물 분비량이 줄어든다. 성호르몬 또한 안구건조증과 관련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은 안구건조증을 억제하는 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안구건조증을 조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건조증은 안구를 덮고 있는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다인성 질환으로, 눈물막의 농도 증가와 안구 표면의 염증이 동반된다. 눈물이 부족하게 생성되거나 눈물막 증발이 증가할 때 발생하며, 눈물 생성이 부족한 경우는 노화에 의한 건조증이 가장 흔하고 이 외 눈물샘을 침범하는 질환, 반사 눈물 분비를 저하시키는 당뇨, 약물 복용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눈물막 증발이 증가하는 경우는 마이봄샘기능장애가 있거나 눈을 적게 깜빡이는 경우, 콘택트렌즈 착용, 안구표면 질환 등을 들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증상 평가를 위한 설문지, 눈물생성량, 눈물막안정성, 눈물막농도측정, 마이봄샘기능검사 등 원인을 감별하기 위한 진단 검사들이 시행되며 전신질환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기본적으로 눈물막의 불안정한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한다. 눈물생성이 부족하면 인공눈물을 사용하며 눈꺼풀 염증으로 눈물 증발이 증가한 경우라면 염증 치료를 병행한다. 건조증이 심한 경우라면 눈물점 폐쇄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안구건조증은 다인성 질환이므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

 

유행성각결막염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충혈, 눈곱, 눈물, 결막 부종, 눈꺼풀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력이 매우 강하며 직접 접촉이나 수영장 물, 수건 등 간접적인 접촉 등에 의해 전파되므로 야외활동이 늘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대개 한쪽 눈에 먼저 발병하고,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반대쪽 눈에도 발생한다. 발병 후 2주 가량 전염력이 있으며, 대부분 3주 가량 증상 지속 후 회복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방지와 증상 완화에 목표를 두고 치료한다. 눈을 만진 후에는 손을 씻고, 수건이나 베개 등 눈 분비물과 닿을 수 있는 것은 따로 쓰도록 한다. 2차적인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광범위항생제를 사용하며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고 증상 완화를 위해 혹은 각막 상피하 혼탁을 줄이기 위해 점안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눈에 불편한 증상이 느껴지면 안과로 향하자 

어느 정도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 것이 좋을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분명한 것은, 자각 증상 만으로 질환을 추정하여  경과나 경중을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눈에 흔히 나타나는 안구 충혈, 가려움, 결막 부종, 눈물, 시림 등의 증상들은 질환에 따라 특징적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염증, 안구 표면의 손상 정도, 개인의 면역특성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비특이적인 증상들이다. 따라서, 평소와 달리 눈에 불편한 증상들이 느껴지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눈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

가급적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안구 습윤 유지와 야외 활동시 고글이나 썬글라스를 착용하자. 중요한 것은 자신의 눈과 친밀해 지는 것이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자신의 눈을 들여다보자.